이번 해외여행의 목적지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였습니다. 비행 편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원래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2023년 4월까지만 기존의 마일리지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정부에서 압박(?)해서 마일리지 정책을 기존 것으로 환원했습니다. 하여튼, 2023년 4월 기준을 탑승일자로 착각해서 이탈리아와 스위스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알고 보니 탑승일이 아니라 티켓팅하는 날짜였습니다. 탑승은 그 이후라도 상관없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가고 싶었던 국가인 덴마크로 목적 국가를 변경했습니다. 대한항공은 북유럽에 직항이 없기에 주변 국가인 네덜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등으로 계속 결과 네덜란드로 IN, OUT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한항공에 비행시간이 변경됐다며 알림이 왔습니다. 왠지 모르게 비행시간이 14시간이 넘게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최종 오스트리아 비엔나 IN, 체코 프라하 OUT으로 확정 지었습니다.
해외여행을 북유럽여행, 그중에서 왜 덴마크라는 국가를 선택했을까요?
1. 행복한 나라
사실 덴마크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행복한 나라인데 얼마나 행복한 나라인지 직접 보고 싶은 게 이번 여행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번 덴마크 여행은 12박 14일이었습니다. 그중에서 비엔나에서 연결 편이 당일 애매할 것 같아서 비엔나에서 어쩔 수 없이 2박을 하고 나머지 11일은 모두 덴마크에서 여행을 했습니다.
호텔보다 Airbnb에서 숙박하는 것이 현지 덴마크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에어비앤비에서 묶었습니다. 짧다면 짧은 9일 동안 덴마크인들의 삶을 모두 알 수 없지만 여행하면서, 숙박하면서 얘기도 나눠본 결과 행복한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보다는 자유롭다는 것은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어쩌면 행복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2. 자전거 나라
덴마크가 자전거를 많이 타는 나라라는 것은 익히 알고 덴마크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현지 마주친 코펜하겐의 시민들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진짜 자전거를 완전 열심히 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참 특이한 나라였습니다. 왜 이토록 대단한 자전거를 많이 타게 되었나. 실로 궁금했습니다. 비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를 그냥 타고 다녔습니다.
비엔나도 갔었는데 비엔나도 평소에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녔습니다. 자전거길도 잘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코펜하겐은 훨씬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위의 사진처럼 어린애를 태우고 다니는 실용적인 자전거도 많이 탑니다. 저 실용적인 자전거의 앞바구니에 어린애를 태우기도 하지만, 개를 태우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남자 성인들도 저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3. 신뢰의 나라
덴마크 하면 또 정부에 대한 신뢰, 사회에 대한 신뢰가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신뢰를 여행하면서 느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덴마크의 신뢰를 몸소 느꼈습니다. 일반적인 여행이었다면 덴마크라는 사회가 신뢰가 있는지 없는지 느낄 수 없었을 것입니다.
Meny라는 슈퍼마켓에서 어느 날 저녁에 각종 음식물을 구매했습니다. 피자도 구매했습니다. 직원이 오더니 영업시간이 저녁 8시까지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때가 거의 저녁 8시였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계산대로 가서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Airbnb 집으로 와서 보니 다른 음식물은 다 가져왔는데 피자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 집주인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피자를 돌려줄 거라고 했습니다. 전화도 했는데 자동음성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일단 다음 날 가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때 가지만 해도 피자를 돌려받으려면 그 당시 계산대 케셔한테 확인해야 할 테고 그 피자를 실제 봤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피자를 못 받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저녁 7시쯤 또다시 Meny를 방문했습니다. 계산대에 계산하는 사람이 4명 정도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바빠 보여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남자 1명이 있었습니다. 어제 다른 제품과 함께 피자를 계산하고 피자만 가져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과는 다른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 경우 우리나라 마트였으면 이렇지 않았을까요? 어제 몇 시에 방문했는지, 구매영수증을 가져왔는지, 그 시간대 계산원이 누구였는지, 피자를 봤는지 등등 확인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덴마크 Meny 그 남자의 황당한 답변은 '알겠습니다. 피자 가져오세요.' 너무 당연한 듯한 답변이었다. 어떤 피자인지, 구매 영수증이 있는지 이런 것은 확인도 안 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어제와 동일한 피자는 없고 동일한 가격대의 피자가 있길래 그 피자를 가져 나왔습니다. 아까 그 남자가 있던 곳에는 남자 대신 다른 여자가 있었습니다. 내가 나오니 알았다며 나가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 여자는 그 남자에게서 이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어제 구매한 피자와 동일한 가격, 동일한 피자인지 확인도 안 했습니다. 아무 확인없이 그냥 피자를 가져가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황당한 경험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믿을 수가 있지'하면서 기분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덴마크, 진짜 신뢰의 나라가 맞다는 것을 덴마크 현지에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4. 친절한 나라
덴마크 사람들은 정말 친절합니다. 첫째 날 도착하여 구글맵으로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구글맵도 처음엔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비가 왔습니다. 버스에서 할머니가 내리더니 우왕좌왕하는 나를 보고선 다가왔습니다. 도와줄까 하며 선뜻 길을 알려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기억나는 순간은 다른 에어비앤비 집으로 이동하며 헤맬 때 자동차가 지나가다가 섰습니다. 그러더니 운전자가 저를 부르고선 어디 찾느냐며 물어보셨습니다. 길을 알려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코펜하겐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번 갈아타야 했습니다. 갈아타는 곳에서 이번에는 지나가는 덴마크인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친절하게도 자기 휴대폰으로 검색도 해가면서 길을 알려줬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번 친절한 덴마크인들을 만났습니다. 딱 한번 친절하지 않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운전기사였는데 덴마크인이 아닌 중동사람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지에서 만난 덴마크인들은 모두 친절했습니다.
끝맺으며
덴마크라는 나라가 행복한 나라인지 속속들이 확인은 할 수 없었습니다. 자유롭고, 신뢰있고, 친절하고 그리고 검소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면 행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과 에어비앤비 그리고 여러 장소에서 만난 코펜하겐 시민들과 오르후스 시민들과의 만남에서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간상 등의 이유로 각 국가의 핵심 장소만 방문하고 사진 찍고 이동하는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국가에 머물면서 그 나라의 현지 생활상을 좀 더 이해하는 그런 여행을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이번 덴마크 여행에서 덴마크인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덴마크 여행에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덴마크 여행은 너무도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준비하는게 힘들어서 패키지여행을 잠시나마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댓글